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6일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당론 채택을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이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폭식 근육자랑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국회 책무를 다하기 위해 당론으로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59명이 무고하게 희생된 대형 참사에도 정부는 그 누구도 책임감 있게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물러나지 않았다"며 "이 장관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랐지만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이 장관을 파면해주길 바랐지만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이 장관을 치외법권, 신성불가침으로 여기는 듯하다"며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이제는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다.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 뜻을 충분히 살펴서 신중히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건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제1 역할이고 민주당 또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타협도 없다는 입장으로 당론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 표결을 추진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어 "민주당을 걱정했던 당심과 민심의 소리는 민주당에 닿지 않았다. 그럴줄 알았다는 말밖에 더는 할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보다 새해 예산안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었으니, 오늘의 탄핵소추안 당론 결정은 새롭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기어이 국회를 박차고 거리로 나가더니 ‘탄핵’과 ‘특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민주당내의 비판의 목소리마저 묵살된 셈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당화가 완성된 듯 보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걱정했던 합리적 의견과 민심의 소리는 민주당에 닿지 않았다"며 "또다시 '민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정쟁'만 남았다. 경고하건대, 이성 잃고 조폭식 근육 자랑만 하다간 결국 근육 파열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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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