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수돗물이 콸콸' 광주서 열흘새 상수도 사고 빈발

동구 소태동 상수도관 균열 4시간여 만에 긴급 복구
도시철도 2호선 터파기 중 상수도 연결부 잇단 파손
정수장 노후 밸브 고장에 2만 8000가구 이틀간 단수
광주시, 단계별 정비 계획 추진…수도관 절반이 노후

 오랜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에서 최근 열흘 사이 상수도 시설 사고로 누수·단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무등중학교 건너편 지하 매설 상수관로(지름 100㎜)가 파손됐다.

소규모 관거라서 일대 단수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관로에서 새어 나온 수돗물이 주변 도로로 흘렀다. 정확한 누수량은 오후 3시 전후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긴급 복구에 나선 상수도본부는 길이 3㎝가량의 균열을 발견, 누수방지대를 덧대는 방식으로 긴급 복구는 4시간여 만에 마쳤다.

상수도본부는 관거 자연 노후에 따른 단순 누수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남구 백운동 도시철도 2호선 4공구 주변에선 지하 터파기 과정에서 배수관(상수도 시설)이 뒤틀리면서 연결부가 파손됐다.

상수도본부가 14시간 만에 긴급 보수 작업을 마쳤으나, 수돗물 수질 우려로 남구 주월동·진월동 일대에는 수도 공급이 이튿날 오전 8시부터 정상화됐다.

이달 14일 백운동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에서도 지하 터파기 작업 도중 상수도관 연결 부분이 부서져 수돗물이 시간당 60t씩 세 시간 동안 쏟아졌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광주 지역 주요 정수장 중 하나인 덕남정수장에서 수돗물 유출 밸브 고장으로 남구·광산구 일부 지역 2만 8000여 가구가 이틀간 단수 피해를 입었다.

대규모 단수 사태 사흘 만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수돗물 공급 과정에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대책으로는 ▲정수장 대형 송수관로 밸브 56개 점검 ▲노후상수도관 단계·연차별 정비 계획 수립과 정비 등을 내놨다.

한편 광주시 상수도관은 4046㎞로, 이 중 절반인 2013㎞가 20년 이상 지난 노후 관거로 집계된다. 누수율은 5.7%로 특·광역시 평균(4.2%)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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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