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연구 자료 게재
2021년 1분위 순자산 1603만원, 5분위 12억원
중간 3분위와 5분위 순자산 격차 10억원 돌파
상위 10%가 전체 순자산 규모의 43.2% 차지해
소득 높으면 부동산, 낮으면 금융자산 비중 커
순자산 기준 우리나라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체 순자산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최상위 분위와 최하위 분위의 격차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늘어 12억원으로 벌어졌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에 게재된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 및 격차 실태와 정책적 함의' 자료에 따르면 상위 1%가 전체의 10.9%, 상위 5%가 전체의 29.3%, 상위 10%가 전체의 43.2%의 순자산을 차지했다. 각 수치 모두 2012년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위 10%가 전체 순자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순자산액의 경우 상위 1%는 2012년 35억5131억원에서 2021년 45억135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상위 5%의 순자산은 17억3175억원에서 24억3738억원, 상위 10%는 12억4005억원에서 17억9369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2021년 순자산의 경우 1분위가 1603만원, 5분위는 12억8519만원으로 격차가 12억6916만원이었다.
2012년 양 분위의 순자산 격차 8억4731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년 사이 4억2185만원의 차이가 더 발생한 셈이다. 이 격차는 2013년에만 전년 대비 감소했을 뿐 이후 매년 증가했다.
1분위의 순자산이 2012년 1091억원에서 2021년 1603억원으로 512만원 늘어날 때 같은 기간 5분위의 순자산은 4억2697억원 증가했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중간 분위인 3분위 순자산이 2억2871만원으로, 5분위와의 격차가 10억4045만원이다. 3분위와 5분위 순자산 격차가 10억원 이상 벌어진 건 2021년이 처음이다.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순자산 기준 지니계수는 2012년 0.593에서 2017년 0.554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1년엔 0.56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소득 분위별 자산 구성을 보면 1분위의 경우 74.3%가 금융자산, 13%가 거주주택, 10.4%가 기타 실물 자산, 2.3%가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이었다.
반면 5분위의 경우 43.2%가 거주주택, 36%가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이었고 17.6%가 금융자산, 3.3%가 기타 실물 자산이다.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금융자산 비중이, 반대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연구진은 "1분위의 자산 구성비는 2012년 이후 최근까지 동일하지만, 최근 들어 5분위의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이 포착됐다"며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자산 격차가 발생하는 데에는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을 보면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이전소득을 합한 시장소득은 2020년 기준 1분위가 706만원, 5분위가 8025만원으로 7319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11년 격차 5746만원보다 1573만원 더 늘어난 수치다.
단 시장소득에 공적이전소득을 합한 가처분소득은 2020년 기준 1분위 1179만원, 5분위 6892만원으로 시장소득보다 격차가 감소했다.
연구진은 "소득 관점에서는 양극화보다는 격차에 주목하고 양극화 해소 방안 마련과 함께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소득에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보장제도 확충을 통한 양극화 해소 방안의 지속과 함께 시장 내에서의 근본적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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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