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법에 김포FC 상대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 제출
아버지 "해당 코치진이 분리되지 않은 채 재계약 맺어"
김포FC 서영길대표 "'징계요청' 공문받지 않았다" 주장
지난해 발생한 국내 프로축구 경기 김포FC 유소년 선수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해당 선수의 아버지가 사건에 연관된 구단 감독과 코치 등에 대해 재계약을 추진한 김포FC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해 보면 고 유소년 선수 A(당시 18세)의 아버지 B씨의 변호인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김포FC를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아버지 B씨는 "누구도 도의적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고, 진심의 사과와 반성도 없었다. 지도자들의 반복적이고 심각한 언어 폭행, 괴롭힘 때문에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포기한 아들은 본인 유서에 그들 때문에 매번 '살인 충동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남겼다"면서 "분명 아동 청소년에 대한 범죄임에도 여전히 그 팀에 남아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코치 등 지도자에 대한 징계 의결을 했고, 경찰 조사에서 피해 학생 동료들의 증언이 중요한 데도, 김포 FC가 해당 감독이나 코치진을 분리하지 않은 채 올해 초 재계약을 맺었다"면서 "이는 경찰 수사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커 김포FC를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B씨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4월27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면서 "오는 3월 14일이면 아들의 생일이고,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오늘(6일)이 음력 아들의 생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김포경찰서에선 사건이 종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철저한 경찰조사를 통해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구단 소속 유소년 선수 A(당시 18세)군은 지난해 4월27일 경기 김포의 한 기숙사 건물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당일 오전 2시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던 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5월6일 김포FC의 유소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월 3일 감독·코치 등 지도자들과 일부 동료 선수에 대해 ‘징계 요청’을 의결했다.
하지만 김포FC는 사건과 연관된 감독이나 코치 등에 대해 재계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었다.
김포 FC는 스포츠윤리위원회에서 어떠한 근거로 징계 조치됐는지 내용도 없었고, 공문도 오지 않아 관련 감독과 코치에 대해 징계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는 "스포츠윤리위원회에서 지난해 8월까지 어떠한 근거로 징계 조치됐는지 공문으로 통보해 주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면서 "대표이사 재량으로 징계를 내리기에는 법적 근거 등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코치나 감독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연관돼 있다. 아이들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징계 결과가 나오면 당장이라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합당한 징계 조치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A씨의 부모로부터 민·형사 소송 등을 제출 받으면 이달 말 관련 공문을 김포FC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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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