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가무시병 노인, 알츠하이머 15% 많아
뇌졸중·당뇨·우울증 등 발병 위험도 높여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걸리는 쓰쓰가무시병이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15%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적 있는 노인은 뇌졸중·당뇨병·중추 퇴행성 질환·우울 장애 위험도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컸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기현 심사위원팀이 2009∼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 자료에 등록된 60∼89세 노인 42만6282명을 2020년 말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 기간 42만6282명의 노인 중 5만3425명(12.5%)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노인의 치매 진단율은 14.7%로, 쓰쓰가무시병이 없는 일반 노인(12.1%)보다 높았다.
특히 대표적인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노인이 걸리지 않은 노인보다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노인은 뇌졸중·중추 퇴행성 질환·당뇨병·우울 장애 유병률이 각각 19.4%, 9.7%, 56.3%, 28.6%로, 쓰쓰가무시병이 없는 노인(18.3%·7.4%·50.5%·24.7%)보다 높았다.
서 심사위원팀은 “쓰쓰가무시병은 중추 신경계를 침범해 전신 혈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치매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년기 쓰쓰가무시병 감염 병력은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증가와 관련이 있어 치매 예방을 위해 쓰쓰가무시병 예방과 적절한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쓰쓰가무시병은 농촌과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성 질환이다. 특히 노인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학술지 '비엠씨 인펙셔스 디지즈(BMC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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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