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 설치 설명회, 환경단체 반발로 취소

고리원전-시, 설명회 명칭 놓고 신경전 벌이기도

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설치 로드맵 설명회'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됐다.



설명회 개최 30분 전이었던 이날 오후 2시께 부산시의회 대회의실 앞에서는 10여명의 환경단체 운동가들이 모여 "건식저장시설 설치를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오후 2시30분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참석하려 하자 이들은 "설명회에 왜 참여하려 하느냐"며 막아섰다. 5분여간의 실랑이 끝이 설명회는 결국 취소됐다.

부산시의회 안재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위원장은 "논의 자리가 급작스럽게 취소돼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은 "오는 17일 상임위 차원에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고리2호기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명회 진행에 앞서 고리원전본부와 시가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건식저장시설 설치에 관해 그동안 진행됐던 상황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으로 마련됐을 뿐 절대로 우리가 로드맵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시에서 일방적으로 기자, 시의원 등 참석대상에 각 원전별 건식저장시설 설치에 관한 로드맵을 설명한다고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최도 시에서 먼저 제안을 해서 연 자리였는데 막상 우리가 받은 공문에는 우리가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 원자력안전과 관계자는 "지난달 7일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이 가결되면서 이와 관련해 추진과정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로드맵"이라면서 "행사 주최는 시에서 진행됐지만 설명 주최는 한수원 고리원전에서 하는 게 맞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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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