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자 월 평균 임금 남성 65%…근속연수도 2.1년 짧아

민주노동연구원 '성별 임금 격차' 보고서 발행
"임금 정보·고용 정보, 성별 분리 공개할 필요"

 여성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이 남성의 64.9%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행한 '성별 임금 격차와 성평등 임금고시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22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월 평균 임금 339만원에 비해 119만원 낮았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주요 이유로 꼽히는 근속연수도 남성은 6.92년인데 비해 여성은 4.81년으로 2.11년이 짧았다.

여성은 임금노동자 전체 월 평균 임금보다 임금이 낮은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노동자 64.7%가 15개 직업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들 직업 중 11개가 전체 노동자 월 평균 임금 286만원에 못 미친다.

여성 노동자 중 166만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중도 29.3%로, 남성(9.9%)보다 약 3배 높았다. 70세 이상과 10대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각각 94.0%, 81.0%로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경윤 연구위원은 "2022년 기준으로 70세 이상 여성의 월평균임금 '55만원' 현상은 단순히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임금 노동력으로 사용되는 문제와 함께 경력단절 문제가 결합돼 생애주기별로 누적된 차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임금체계와 수준 등 임금 정보와 배치·직급·직무·고용형태 등 고용 정보가 성별로 분리돼 공개될 때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기업부터 공공기관까지 임금공시제를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하고, 기업들이 잘 운영하는지에 대한 국가 감사와 불이행 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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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