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4조원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본격화

2026년 완공…에쓰오일 사업다각화
사우디 아람코, 역대 최대 韓 투자
상시 고용 400명·경제적 가치 3조원

 에쓰오일은 9일 국내 정유화학 업계 사상 최대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2018년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을 포함해 투자비만 14조원에 달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행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하며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스팀 크래커를 비롯해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 탱크 등이 있다.

샤힌 프로젝트를 완공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 비중은 25%로 늘어난다. 이는 12%대인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바탕으로 연료유 중심의 정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는 한국에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을 넘어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 기간 동안 하루 최대 1만7000명에게 일자리가 돌아간다. 가동 이후에도 상시 고용 인원이 400명을 넘고, 3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울산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2대 이상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서 "오늘 한·사우디 경제 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도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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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