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민 "감지기 울리고 대피 방송까지"
대전공장 2014년 화재 이후 9년 만에 다시
“불안불안 했는데, 결국… 터지는 소리 들리고 유독 가스는 집 안으로 들어와 밤사이 뜬눈으로 지새웠다.”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있는 한국타이어 제3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인근 청주와 세종시에서도 목격될 만큼 화마가 컸다. 특히 한국타이어 제3공장이 있는 목상동 주변은 2000여 세대가 있는 아파트 밀집 단지로 화제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13일 아파트 주민 A씨에 따르면 “전날 화재 당시 목상동 인근 한국타이어 공장 주변은 고무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펑펑 터지는 소리도 들렸다”며 “아파트 위에서 볼 때 흰색과 검은색 연기가 주변을 덮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 올 것에 대비, 창문을 모조리 닫았지만, 냄새가 어디선가 계속 들어와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며 “공기 청정기를 최대 풀(full)로 돌리자 계속 빨간불이 들어올 만큼 냄새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주민 B씨는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봤는데 바람이 강해서 그런지 불이 인근 화단까지 번져 관리사무소에서 처리했다”며 “또 아파트 화재 감지기가 연기를 인식했는지 울리고 추운 날씨에 우린 대피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화재를 지켜본 시민 C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0층 아파트를 집어삼킬 듯 검은 연기가 하늘을 에워쌌고 검은 연기가 선명하게 들어 온다”며 “제발 아무도 다치 않고 빨리 불길이 잡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청주 옥산면에 거주하는 시민 D씨는 "뉴스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밖을 보니 빨간 불길이 보였다"며 "이후 고무 타는 냄새가 집안까지 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불 나자 12일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약 8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이후 약 17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또 13일 오전 2시 10분에는 대응 3단계까지 발령했으며 현재 장비 114대와 인력 315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3단계는 소방 비상 최고 단계로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불로 공장 1개 동이 타고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한 1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후 전원 귀가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불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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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