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포탄 수출·수송 계획 문건도 공개…국방부 "세부내용 확인할 수 없어"

"한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

국방부는 미국 정보기관에서 유출된 문건 중 한국산 155㎜ 포탄 33만발을 우회 수출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에 대해 10일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해오고 있다"고만 밝히며 포탄 수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관리들을 감청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NYT가 입수해 보도한 문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포탄을 우회 공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한국의 참모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포탄을 공급하라는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놓고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특히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지금까지의 정책을 변경하자는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의 제안에 반대하면서, 155㎜ 포탄 33만발을 폴란드에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한 부분도 공개됐다. 궁극적으로 폴란드에 수출된 포탄이 우크라이나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155㎜ 포탄 33만발의 구체적인 수출 일정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도 공개됐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10일째에 4700여 발, 41일째에 15만3000발의 포탄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정보 출처를 '신호 정보 보고(시긴트·signals intelligence report)'라고 표시했는데 이는 우리 정부의 내부 논의를 감청했다는 뜻이다.

미국 국방부는 유출된 정보는 대부분 진본 내용이 맞다고 언론에 설명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의 정보기관이 대통령실 등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건물은 도·감청 방지 조치가 충분히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우리 국방부의 기존 입장은 현재까지 변화된 게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과거 대통령실이 국방부 건물로 이주할 때 도·감청 위험성을 국방부가 충분히 설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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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