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역에서 발원한 누런 빛깔의 황사 구름이 한반도를 덮치는 과정이 인공위성에 잡혔다.
기상청 위탁관측소인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는 10일부터 사흘간 NOAA(미국해양대기청) 위성과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영상 등을 분석해 12일 공개했다.
연구소는 “10일 오전 9시부터 초속 10~20m 강풍이 몽골 전역에 발생하면서 황사 구름이 하루 반나절만인 11일 밤에 한반도까지 이동했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먼 발원지를 기준으로 따지면 40시간 만에 황사구름이 3000km를 이동한 셈”이라고 밝혔다.
11일 오후 9시 TSP(총부유분진)는 100㎍/㎥ 수준이었지만, 12일 1시10분엔 무려 895㎍/㎥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시15분 370㎍/㎥, 초미세먼지(PM2.5)는 74 ㎍/㎥를 기록했다.
연구소의 정용승 박사는 “11일 밤 10시 이후부턴 공기에서 흙냄새가 나고, 눈과 목이 따갑다는 증언도 다수 받았다”며 “제법 큰 입자의 오염물질이 떠다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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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