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의회 연설 '자유' '동맹' '보훈' 방점…23번 기립박수

영어로 44분간 자유, 동맹 등 주요하게 언급
연설 종료 후 상하원 의원 30여명 사인 요청

한국 대통령이 10년 만에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섰다. 미국 국빈 방문 넷째 날 오전 의회 연단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피로 맺어진 동맹에 대한 보훈,동맹의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이 4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은 '자유' 수호의 중요성,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굳건함,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에 대한 의지로 채워졌다.

윤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자유'로 약 40회가량 언급했다. 이와함께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등도 핵심 키워드로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자유 수호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을 '자유를 향한 동행'을 거부하는 길을 거부하는 세력으로 직격하면서 레이건 대통령이 했던 말을 인용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서도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 수호를 위해 피로 맺어진 혈맹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미'와 '동맹'이라는 키워드는 각 20여회씩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미국은 외면하지 않았다. 용감히 싸웠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영웅들의 이야기가 탄생했다"며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를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협력', '번영', '미래' 등의 단어도 수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며 "초기의 일방적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했다. 이때 영화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언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는 한미동맹의 무대가 확장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 우주·사이버 협력 등 다양하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연설에 대한 미 상하원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연설 중 박수만 58번이 나왔고, 이중 23번은 의원 전원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연설이 끝난 직후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30여 명이 사인 요청을 하고, 가족 중 한국전 참전용사가 있는 의원들이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은 한동안 본회의장 안에 머물러야 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을 만난 의워들은 '역사적 연설', '아름답다', '대단하다' 등의 말로 연설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미 상하원의 환대는 매카시 하원 의장 주최 리셉션에서도 이어졌다고 한다. 메카시 의장은 "그렇게 좋은 가수 음성을 보유하고 계신지 몰랐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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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