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엔 한미 정상 겨냥 화형식…'워싱턴선언' 강력 반발

北매체 "청년단체 결의 모임서 한미 정상 허수아비 화형식"

북한이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까지 진행하며 한미 '워싱턴선언'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한 괴로역적패당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 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어제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모임 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화형식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행사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 핵전쟁행각"이라고 규정하고, 워싱턴선언은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고 규탄했다.

또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제와 괴뢰들의 적대적흉심과 대조선압살책동으로 인해 조성된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우리 당과 국가가 취하고 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강화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한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를 계기로 북핵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역량을 총동원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이 채택되자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여정 부부장의 첫 공식 입장을 시작으로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를 비난하는 기사를 실으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는 취지의 청년 학생 및 노동자들의 집회를 개최하며 한미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지만 화형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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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