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유럽형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카페리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친환경 여객선 건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3일 오전 울산 본사 5안벽에서 영국 왕실령 맨섬(Island of Man) 소재 '스팀패킷(Steam Packet)'사로부터 지난 2020년 수주한 2만5000t급 전기추진 카페리선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명명식에는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라스 우글랜드(Lars Ugland) 스팀패킷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선박에는 맨섬 사람을 뜻하는 '맨크스맨(MANXMAN)'호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는 20세기 스팀패킷에서 운행했던 증기 여객선의 이름이기도 하다.
선주사인 스팀패킷은 1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의 여객선사다.
길이 133m·너비 25.7m·높이 14.7m의 제원을 갖춘 이 선박은 최대 1000명의 승객과 238대의 승용차 및 75대의 트레일러 등을 싣고 최대 19.2노트(약 35.5km/h)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최대 3164㎾h의 성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리튬 배터리 280개를 탑재한 이 선박은 전력 소비가 증가할 경우 발전기의 전력 피크를 감소, 엔진 가동을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 억제와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저진동, 저소음 설계와 함께 유럽형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해 승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현대미포조선 김형관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여객선 건조 분야에서도 우리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반영한 선박 건조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명명식을 마친 이 선박은 이달 중순 인도식을 마치고 영국과 아일랜드를 오가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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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