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비살상장비' 추가 요청…軍 "필요한 협의 있을 것"

젤렌스카 여사, 尹 접견해 비살상 군사장비 지원 요청
北 주민 귀순 관련 질문에 "국방부 답할 사안 아냐"

우리 군 당국이 우크라이나의 비살상장비 추가 지원 요청에 대해 추후 필요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 6일 밤 북한 주민 10여명이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도발과 귀순 가능성을 철저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비살상장비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방부 입장이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적인 지원, 군수물자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추후 필요한 협의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카 여사는 한국에 비살상 무기 지원과 재건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으로부터 지뢰탐지 제거장비, 구급 후송차량 등 비살상 군사장비의 지원을 희망한다"며 "다수 고려인이 거주하는 페르소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북한 주민의 귀순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에 전하규 대변인은 "현재 해당사안에 대해 국방부가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거나 확인해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들 귀순배경, 건강상태 등에 대한 질문에 "유관부서가 있어 유관부서에서 필요한 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귀순 상황이 있을 때 민간선박이거나 북한주민이거나 하면 국방부보다 관련 유관부서에서 필요한 설명을 할 것"이라며 "(유관 부서는) 국정원이나 통일부가 되리라 생각하고 물론 초기 단계에서 군은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서해 NLL 이북에서 어선 1척이 NLL로 다가오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돼 대응에 나섰다. 어선은 NLL을 넘어 연평도 서쪽 해역으로 향했고, 해군 경비정이 출동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10명 미만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수로 표류한 것이 아니다.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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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