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28개 초등학교 인근 시속 80km 충돌 견디는 방호벽 설치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 대책’ 발표
일방통행도로 5개소 추가 지정 추진
1200억원 예산 중 150억원 우선투입

부산시내 구덕초, 화랑초 등 5개 초등학교 앞 도로가 일방통행 도로로 지정 추진된다. 또 영도초, 승학초, 연지초를 비롯한 사고위험이 높은 30개소에 차량진입이 제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28개소에는 1.5t 트럭이 시속 60~80km 속도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되고 특히 58개소에는 올해 안에 설치된다.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부산경찰청 등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영도 청동초 어린이 사망사고와 관련해 22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박형준 시장은 “전수조사 결과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서는 총 12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장 정비가 필요한 고위험지역에 대해 가용예산 150억원을 우선 투입해 신속히 정비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경찰청 등과 협의해 올해 안에 구덕초, 화랑초, 청동초, 동주초, 모라초 등 5개 초등학교 앞의 거리를 일방통행로 지정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부산 전역에 일방통행 구간은 총 136개소로 늘어난다.

시는 또 지난달 사고가 난 영도 청동초를 포함해 영도초, 승학초, 연지초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총 30개소에 대해 차량 진입제한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4월 제시된 경찰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방통행이나 차량제한의 경우 주민의 50% 동의를 득하게 돼 있어 후속 절차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또 급경사가 많은 부산의 특성상 사고 위험지역에는 큰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키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 시 전역 228개소에 설치가 필요하지만 우선 시급한 58개소에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안에 설치할 방침이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방호울타리는 1.5t 트럭이 시속 60~80km 속도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수 조사 결과 시 전역에 총 82대의 CCTV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올해 8월까지 4억원의 예산을 투입 10대의 CCTV를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등 시설에 대한 시인성 강화를 위해 금년에 21억원을 들여 266개소에 대한 정비를 완료키로 했다.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해 보행로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를 대상으로 차로를 축소하고 보도를 신설 또는 확장하는 사업이 전수 조사에서는 총 142개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 긴급구간인 10개소에 대해 1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보행 여건 개선이 필요한 학교 중에 담장 이동이 가능한 44개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협의를 해 담장을 허물고 통학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밖에 통학로 인근 재건축 정비 공사 현장 등 위험작업장 630여개소에 대해 CCTV 등을 활용해 안전 수칙 위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불법주정차 과태료를 현재 3배에서 5배로 높이는 내용의 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294개 기관 421명의 조사 인원을 투입해 853개소 어린이 보호구역 전역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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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