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점 만점에 25점이 사이코패스 변별기준점
정유정 강호순( 27점)보다 점수 높아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인 강호순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은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27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여성 등 10명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판결을 받은 강호순(27점) 보다 높은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정유정을 상대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정상인 범주를 넘어선 수치가 책정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8~9일 중 검찰에 최종보고서를 추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밤 "범죄 수사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고, 실제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이 사이코패스 변별기준점이 된다. 일반인은 통상적으로 10~15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여부는 진단 검사 결과 점수 외에도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등의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리게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 당시 정유정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교복을 입고 중학생 행세를 하며 피해자 A(20대)씨를 찾아갔고, 무방비 상태에 있던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후 정유정은 A씨 집에 있던 A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뒤 범행 도구를 챙기러 자신의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정유정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강력범죄전담부 소속 3개 검사실을 배치해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3개의 검사실이 합동 수사를 벌이는 만큼 범행동기와 수법 등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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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