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바다 기초생산력 저하됐다"

수과원-서울대 공동연구 결과 발표
수온상승…바다의 비료 '영양염'↓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바다의 기초생산력이 저하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서울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연안과 외해의 영양염 농도가 장기간에 걸쳐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질산염과 인산염 등의 영양염은 육지의 비료 같은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해양 생태계에서는 식물플랑크톤 생장에 중요하다. 영양염 농도가 낮으면 기초생산력을 저하시켜, 해양 먹이사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영양염은 해양 생물체의 배설물과 사체 부스러기가 해저로 침강되거나 육상 하천수의 유입으로 형성되는데 일반적으로 외해보다는 연안이 높고, 수층별로는 깊은 수심에서 높은 농도를 보인다.

수과원과 서울대 연구진은 해양환경공단에서 관측한 최근 27년(1995~2021년) 동안 우리나라 해역별 표층수에서 질산염과 인산염의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외해와 연안 모두 농도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외해 표층수에서 영양염이 감소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강화된 성층 현상에 의해 표층과 저층 간의 혼합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양염이 풍부한 저층으로부터의 영양염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연구진은 또 연안의 경우 외해와 달리 육상 영양염 유입량의 변화 등 다른 요인으로 영양염 농도가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농도 시나리오에 따라 전 지구 해양의 표층 상부 100m 수층에서 2100년의 질산염 농도는 현재 대비 평균 0.45~1.00 µM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해역 역시 현재 기초생산력이 10년 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수과원은 우리 바다의 기초생산력 감소 원인이 전 세계 대양과 마찬가지로 해양 온난화와 성층 강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저층으로부터의 영양염 공급 제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좋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며 "장기적인 영양염 감소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관측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대응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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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