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4대가 미국령 괌에 2달 만에 재전개했으며 이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를 높여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한미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14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미노트 공군기지 소속 B-52 전폭기 4대와 병력 200여 명이 ‘폭격기 기동군(BTF·Bomber Task Force)’ 임무 수행을 위해 이날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 3대 전략폭격기로 1만5000m 고도에서 재급유 없이 최대 1만4000km를 초음속으로 비행해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이번 ‘폭격기 기동군’을 이끄는 라이언 로우스크 중령은 이번 전개가 인도태평양 사령관 요구에 따라 B-52가 언제, 어디든 배치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30일 B-52 4대를 전개해 한 달 가량 한국 등과 연합훈련을 했으며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괌에 B-52 4대를 전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B-52 2대가 괌에 전개돼 3일 동안 훈련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고, 그 이전에 B-52가 괌에 배치된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또 과거 B-52 전폭기가 괌에 전개되면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5일에서 10일 뒤에 공개했으나 이번엔 전개 당일 발표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를 늘리고 주목하도록 만들어 한 국에 대한 확장억제 약속을 명확히 한다는 한미 간 합의를 이행하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싯다르트 모한다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지난달 25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당한 수준의 (전략자산) 추가 전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5일 한국을 방문한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 차관이 곧 있을 1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한 확장억제 제고, 한미일 3자 안보협력 발전, 지역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