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퀀텀 기술, 특정국 전유물 아냐…'퀀텀 플랫폼'으로 협력해 자유 확장"

"양자과학기술 미래와의 대화'서 석학들과 대화
"퀀텀기술 기회이자 도전…자유 확장 방향 바람직"
"AI처럼 퀀텀도 윤리규범 필요…부가적 가치 창출"
尹 "과학 정책에 석학 고견 반영…많은 투자할 것"
"일자리 뒷받침할테니 청년들도 양자에 관심을"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퀀텀 기술은 한 국가나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연결과 협력을 통해 인류의 자유, 행복, 후생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퀀텀연구자 플랫폼 구성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미래의 대화'에 참석해 세계적 석학, 미래세대들과 양자과학기술이 가져올 우리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퀀텀 기술은 디지털 기반 사회를 더 발전시키고 경제, 과학, 의료, 보안, 에너지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을 가져올 것이지만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퀀텀 기술은 인류의 자유가 확장되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퀀텀 과학과 기술의 역량이 집중돼서 창의적인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퀀텀 연구자들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퀀텀연구자 플랫폼은 세계 각국의 퀀텀 전문가, 법률·회계·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 개발하고 성과를 공유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물리 공간이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통한 다양한 가치 창출에 의미를 둬야한다"며 "플랫폼이 부가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R&D투자, 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프랑스 순방에서 제안한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언급하며 "지금은 좀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퀀텀 역시 AI와 마찬가지로 법에 적용될 윤리 규범이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대화에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존 클라우저 박사, '울프상'과 '브레이크쓰루상'을 수상한 찰스 베넷 박사와 양자컴퓨터의 정확도와 신뢰성 검증 방법을 개발한 최순원 MIT 교수 등 석학 7명이 참석했다. 양자과학기술 전공 대학생 20명, 젊은 연구자 7명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 후 양자 석학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양자과학은 한 국가가 단독으로 연구할 수 없고 많은 국가 인재들이 협업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와의 공동 연구를 위한 연대 방향에 대해 물었다.

이에 최순원 MIT교수는 "양자기술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인재 육성을 위해 인재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장학금제도나 국가제도를 통해 해외에서 공부하며 네트워크를 이루고 첨단기술을 배울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마르티니스 UC 산타바바라대 교슈는 "양자기술시스템 구축은 새로운 스킬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양자과학 커뮤니케이션 구축을 위해 물리학자, 수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필요한데 지금이 이런 팀을 꾸릴 적기이며 국가적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했다.

윤 대통령은 재정을 전략적으로 투자할 양자과학 분야와 투자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질문을 받은 마르티니스 교수는 "국은 첨단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국가 정상 중에서 양자과학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정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자과학의 의미 있는 응용 분야로는 '양자 컴퓨터 개발이 있는데 양자 컴퓨터를 슈퍼컴퓨터처럼 이용한다면 환경 에너지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찰스 베넷 IBM 연구원은 "어떤 분야가 전망이 좋은지 따지는 것보다는 항상 과학을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듀크대학교의 김정상 교수는 "R&D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 된다"면서 "미국 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와 같은 기관들에서 하는 프로젝트는 언뜻 보기에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주고 팀을 꾸려서 해보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도전적인 과제를 많이 하다 보면 창의적인 일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우리가 창조해갈 수 있는 그런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202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클라우저 교수는 "제가 양자역학을 오랫동안 해 왔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기초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부친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기초공부가 탄탄한 교육이 중요하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석학들의 말씀이 큰 통찰을 주는 것 같다"며 "정부 과학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 오늘 박사님들의 고견을 잘 반영해 양자역학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청년 과학자들도 여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일자리와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부가 뒷받침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석학들과의 대화를 마친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과 함께 2023 퀀텀코리아 행사에 전시되어 있는 양자컴퓨터 모형, 양자센서를 활용한 뇌자도 측정장비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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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