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장관직에서 물어났던 것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했다.
추 전 장관은 진행자가 장관직에서 물러난 배경을 묻자 "비서실장(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장관직 사퇴 권고를 받은 당일 검찰총장 징계 관련 보고를 위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절 유임시켜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찾아갔다. 하지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한 결론"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제가 물러나면) 검찰총장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은 것"이라며 "그러면 검찰 국가의 탄생을 아무도 못 막는다. 거의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무슨 장관 자리에 연연해하고, 그거 천년만년 할 것도 아니고 한데, 어차피 하루 더 해도 고생이다. 엄청 힘들다. 온 가족이 고생이고 심리적, 제 아들이 당한 고통을 생각해보라. 그러니까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이런 위험 지경을 보고 나를 자른다면 이 시그널이 뭐가 될까, 그 후폭풍이 너무 우려스러웠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검찰종장도 곧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묻자 "저는 그 핸들링이 쉽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이라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그리고 취임 1년 만인 같은해 12월16일 문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한 뒤 사의를 표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