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여론 무서워 비겁하게 숨는 건 잘못"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에 "원희룡 직권남용"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대통령이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이 무서워서 비겁하게 숨는 건 잘못된 문제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분으로서 입장이 뭔지 당연히 말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너무 입을 다물고 계시는 것 같다"며 "정부여당이 연일 방류 지지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작 대한민국 대통령이 실정에 대해 아무 말씀이 없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지난 5월7일 기시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시찰단을 파견하겠다'는 워딩 이후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두 달 넘게 한 말씀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은 국어 킬러 문항 없애라고 깨알 지시를 하고, 노조다 건폭이다 딱딱 찍어 이권 카르텔 박살내야 된다고 말씀했다"며 "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이제까지 참모들 뒤에 숨어서 한 말씀도 안 하시는지 굉장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때문이 아니라 국대 반대 여론 때문에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것 같다"며 "기시다 총리는 보나마나 일본 방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대통령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를 만나러 가면서 분명히 말씀을 해 주셔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방류를 찬성한다면, 거기서 얻는 이익이 뭔지 대통령이 분명한 인식을 갖고 국민들한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대통령이라면 기시다 총리 앞에서 우리 국민 절대다수가 걱정한다, 당신들이 그렇게 안전하다고 하면서 왜 바다에 버리는지 납득을 못 하겠다(고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백지화를 두고는 "민주당 입장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갑자기 발끈하면서 백지화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공약사항을 국토부 장관이 독단적으로 취소하고 백지화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월권이고 직권남용이다. 정부가 약속한 사업을 어떻게 장관 한 마디로 취소할 수 있나. 국민들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쟁화해서 몰아붙이는 건 책임 있는 정부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제기됐으니 재추진을 위해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야 한다. 국토부 장관 한 사람이 알아서 정하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내년 총선을 두고는 "정부여당 입장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진짜 희망"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혐오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중도층의 외면 속에서 총선이 치러질 것이다. 지금 총선이 치러지면 박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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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