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하반기 150원 인상 유력…내일 심의

하반기와 내년 각각 150원씩 올릴 계획
시내버스는 하반기부터 300원 인상할 듯

하반기 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폭이 12일 결정된다. 지금으로서는 150원 인상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12일 오후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과 시기 등을 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당초 지난 4월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300원씩 인상할 방침이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과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발 맞춰 시기를 하반기로 늦췄다.

지하철 요금 인상액은 150원이 될 전망이다. 300원을 한 번에 올릴 구상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노선을 공유하고 있는 코레일 등과의 협의 과정에서 150원씩 두 차례에 나눠 인상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인상이 이뤄지면 하반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기존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민선 8기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대중교통 요금을 유지하고 싶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적자 구조 때문에 어려운 결단을 했다"면서 "버스 요금은 300원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고, 지하철 요금은 코레일 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함께 생활권이기 때문에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300원을 올려야 한다는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시는 우선 하반기에 150원을 올린 뒤 내년에 적정한 시기를 잡아 150원을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발언대로 버스 요금 인상은 기존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인상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700원, 심야버스 350원, 마을버스 300원이 유력하다.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물가 및 인건비 상승에도 서울시는 대중교통 기본요금을 유지했지만 운영기관의 적자가 불어나면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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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