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서울에너지공사, 구조조정·자산매각

'비상경영 선포'…실·처장 이상 평가급 50% 반납

대규모 부채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에너지공사가 재정악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한다.



간부급 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과 평가급 50%를 반납하고, 공사 가용부지를 매각하는 등 오는 2027년까지 총 1798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14일 오후 2시 본사에서 전 임직원이 함께 하는 '비상경영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승현 사장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혁신, 우선순위에 따른 사업 조정, 업무 슬림화, 예산 절감, 자산 매각, 비상경영위원회 운영 등 비상경영 추진 방향을 대내외에 알릴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인 도시가스 요금(열병합)은 지난 2021년 이후 173% 인상된 반면 열요금은 지난해 기준 38% 인상에 그치면서 공사는 심각한 재정 불균형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857억원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긴급 융자받는 등 한 차례 유동성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공사는 예산·원가 절감을 위해 실·처장 이상 올해 임금 인상분의 50%, 평가급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평가급을 조정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부서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로 약 5억2000만원을 절감하고 광고·홍보 예산 등 경상경비 축소로 약 6억9000만원의 예산을 추가 절감할 계획이다.

공사 가용 부지 8140.5㎡(640억원), 지축·개화 차량기지 등 태양광발전소 16개소(104억원)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도봉 연료전지 등 미활용열 연계 사업으로 저가 외부수열을 극대화하고 열원시설 운전최적화 적용 등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장위 4구역 등 지역난방 공급지역 추가 확보로 2025년 이후 3년간 약 37억7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54억원을 절감하고 2027년까지 총 1798억원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이승현 사장은 "서울에너지공사는 전 임직원이 동참,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이라며 "재무위기를 극복해 서울시민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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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