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는 비에 광주·전남 시설 피해·교통 불편 잇따라

시간당 최고 63㎜…광주 15건·전남 20건 피해 신고
교통통행 통제·지정체 속출…황룡강엔 홍수주의보

정체전선 영향으로 광주·전남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각종 시설물 피해와 출근길 교통 불편이 속출했다.



14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무안 해제 132.5㎜, 구례 성삼재 120.5㎜, 영광 104.4㎜, 신안 임자도 104㎜, 담양 84㎜, 함평 77.5㎜, 곡성 71㎜, 광주 55.6㎜ 등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신안 임자도 63㎜(오전 3시 59분~오전 4시 59분), 신안 지도 60㎜(오전 4시 46분~오전 5시 46분), 무안 해제 58㎜(오전 4시 24분~오전 5시 24분), 영광 낙월도 53.5㎜(오전 3시 3분~오전 4시 3분) 등으로 잠정 확인됐다.

밤부터 이른 오전까지 짧은 시간대 많은 비가 내리면서 토사 유출·주택 침수·일시 정전·나무 쓰러짐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틀 사이 호우피해 신고는 광주는 15건, 전남은 20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영광·함평·나주·신안을 중심으로 크고작은 시설물 피해 신고가 있따랐다. 오전 5시 33분께 영광군 덕성면에서는 주택 담벼락이 도로로 넘어졌고, 오전 7시 49분께에는 영광군 백수읍 학산리에서 가로수가 도로를 덮쳐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다.

현재까지 이번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출근길 교통 지·정체도 이어졌다.

출근시간대와 맞물려 시간당 20㎜ 이상의 비가 쏟아진 광주에서는 하천 둔치주차장 10곳, 천변 산책로 49개 출입구, 5개 교량(광천1·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대교) 하부도로 등지의 통행이 통제됐다.

이에 따라 도심 주요 도로에선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혼잡이 빚어졌다.

오전 7시께 북구 신용지하차도 옆 북광주IC 진입로 1개 차선이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잠겼다. 통행 통제 없이 응급 복구 작업이 펼쳐졌지만 차량이 제 속력을 내지 못해 주변 교차로 등지에서 지·정체가 발생했다.

전남도 보성~화순 간 국지도 58호선 일부 5㎞구간 도로에서 토사가 쏟아져 통행이 금지됐으며, 하천 산책로 43곳의 통행이 막혔다.

황룡강(장록교·제2황룡교)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이며, 이날 오후 1시부터는 광주·전남에 산사태 '심각' 단계가 내려져 있다.

무등산·지리산·내장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도 전면 금지됐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로도 부분 통제 중이다.

광주와 전남 14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차례로 모두 해제됐다. 다만 전남 11개 시군(고흥·여수·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100~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곳은 300㎜ 이상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비가 내리는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지역에 따라 크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내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곳곳에 내리겠다. 최근 연일 내린 비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설물 안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하천 범람·저지대 침수·급류 등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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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