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개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동물구조·보호단체 사단법인 코리안독스(KDS)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복날을 맞아 잇따라 성행하고 있는 개 식용 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시골 개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KDS는 “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동물보호법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시골에서는 목줄과 인식표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을 볼 수 있다”며 “해당 시골 개들은 폭염을 맞아 개를 식용하는 이들과 개장수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한 마을에서 개장수를 피해 도망을 다녀야 했던 개를 구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KDS는 이달 초 경기도 용인의 한 마을에서 개 한 마리가 개장수를 피해 차가 다니는 위험한 도로를 넘나들며 생활하는 개의 대한 제보를 받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수 일간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통해 발견한 해당 개는 다리를 심하게 절고, 기름때를 뒤집어 쓴 채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구조에 나선 고재관 KDS 소장은 “폭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 밭, 차가 다니는 도로 그리고 새로운 구조물을 넘어 다녀야 했던 백구는 심각한 골절과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며 “발견 당시에는 사람에 대한 극심한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주인이 없는 떠돌이 개라고 잡아 먹어도 괜찮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DS는 개 식용은 위생 문제 등으로 먹는 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KDS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소와 돼지, 닭과는 달리 불법 도살이 된 개는 불투명한 유통과정에 알 수 없는 운송과정으로 비위생적일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며 “또 사육 과정에서 어떤 항생제가 사용되고 고기에 어떤 세균이 있는지 등도 검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KDS는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가축의 항생제 남용으로 몸살을 앓은 뒤 계란과 돼지고기 등을 살 때 무항생제 표시를 확인하고 HACCP인증 등을 따지면서 정작 건강을 위한다면서 불법으로 도살되는 개를 찾는 것은 적절치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KDS는 지난 8일 전북 완주에 있는 불법 개도살장에 이어 남양주 일패동 불법 번식장 등지에서 3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