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차장 주관 회의 열려
외교부·경찰청·국정원 등 참석
경찰, 브러싱스캠에 무게 둬
대통령실은 23일 대만을 거쳐 전국 각지로 배송된 정체불명의 우편물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 부처 합동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외교부는 우편물의 최초 발송 국가로 알려진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과 설명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주관으로 해외배송 우편물 관련 관계부처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경찰청, 관세청, 우정사업본부, 국정원 등 유관 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정체불명의 소포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과 함께 기존 대응 체계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또 향후 조치 방안이 종합적으로 논의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 및 공개 방안을 살폈다"며 "대국민 안전조치와 브리핑 방안도 이야기됐다"고 말했다.
회의 후속 조치는 현재 관계 부처별로 진행되는 중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우리 중국지역 공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 관련 당국 및 해당 지방정부를 접촉해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 및 설명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우편물 발송지인 대만 측은 지난 22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된 뒤 대만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했다"고 공지한 상태다.
외교부는 이를 언급하며 우편물의 최초 발송 국가인 중국은 우리 측 요청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국민 불안을 막기 위해 대테러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 20일 첫 신고부터 23일 오후 5시 현재 전국에서 2058건의 수상한 우편물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가운데 1413건은 오인 신고, 혹은 상담을 요청한 사례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함께 신고된 우편물에 위험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다만 아직 위험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앞서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를 개봉한 이들에 팔저림 증상이 나타나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을 했으나 여기에서도 화학·생물·방사능 등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해외의 온라인 판매자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아무에게나 허위 우편물을 보내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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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