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침수 고통 '영동 봉곡마을'서 요구한 대책안 일부 수용

권익위 등, 제방도로 확장·댐 방류 시 연락망 강화
배수펌프장 필요성 공감…제방 높이 조절은 '안돼'

집중호우로 고충을 겪어 온 충북 영동군 봉곡마을에서 요구한 침수 피해 대책안이 일부 수용됐다.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용담댐 방류 피해 지역인 양산면 봉곡리 주민 간담회에서 농기계 교행을 위한 제방도로 폭 6m 확·포장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제방도로 확·포장 공사는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 중인 금강 하천정비사업에 포함시킨다.

용담댐 방류 시 봉곡마을과의 비상 연락체계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자동 배수펌프장 설치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다만 예산 확보가 필요해 기관 간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조망권 확보를 위해 제방 높이를 1m 낮춰 달라는 요구는 안전 상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봉곡마을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연이은 침수피해를 겪었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금강 상류 집중호우로 인한 용담댐 방류로 피해를 입었다.

이에 금강환경유역청이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과 기관과의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마을 주민 96명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에 ▲침수피해 방지를 위한 자동 배수펌프장 설치 ▲농기계 교행을 위한 제방도로 폭 6m 확·포장 ▲조망권 확보를 위한 제방 높이 조절과 투명홍수방어벽 설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에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금강유역환경청, 영동군, 한국수자원공사,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침수피해 대책 조정안을 마련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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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