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사고 78.8%가 7~9월 발생…3년 사이 사망 9.7명
소방청 "야외서 밝은 계열 긴 옷·모자 착용, 자극 행동 금물"
소방 당국이 올해 첫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 들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3명이나 발생한데다 장마가 끝나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진 데 따른 조치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벌에 쏘여 인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처음 도입됐다. 기온과 벌의 상태, 119출동 건수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로 발령된다.
주의보는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7일간 출동건수를 분석해 1일 평균치가 가장 높았던 수치 대비 최근 수치에 대한 비율을 뜻하는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주의보보다 높은 단계인 경보는 위험지수가 80을 초과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벌 및 벌집 퇴치 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경보 발령 시에는 재난방송 자막을 내보내 국민에게 발령 사실과 함께 벌 쏘임 주의 안내를 한다.
지난 2020~2022년 3년간 벌 쏘임 사고는 1만6754건 발생했다. 이 중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에 발생한 건수는 1만3205건(78.8%)이다.
3년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나 된다.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이다.
벌은 어두운 계열의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야외활동 시 밝은 계열의 소매가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단 음료 섭취 등은 자제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구토,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신고 후 1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벌 쏘임 사고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야외활동 시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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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