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첫 구속, 경찰이 될까…오늘 '뇌물 혐의' 경무관 영장심사

중소기업서 수사 관련 억대 뇌물 받은 혐의
'1호 인지' 대우산업개발 뇌물은 계속 수사

뇌물 혐의를 받는 현직 고위 경찰 간부의 구속영장 심사가 2일 열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후 두번째 피의자 신병 확보 시도이며, 영장이 발부되면 공수처의 첫 구속 수사 사례가 된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경무관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경찰의 별'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김 경무관은 한 중소기업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민원 해결을 대가로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경무관은 지난달 28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받은 뇌물과 중소기업 측으로부터 받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뇌물로 받은 금액이 수억원대로 거액이기 때문에 혐의가 중대하고, 확보된 증거와 배치되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적용 죄명 등을 감안하면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경무관이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뇌물로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실제로 1억2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의 신병을 확보해 이 혐의도 계속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산업개발 뇌물 혐의 사건은 공수처의 1호 인지 사건이다.

김 경무관은 공수처가 신병 확보를 시도하는 두번째 인물이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혐의와 관련해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 결정을 받았다. 손 부장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 경무관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 공수처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면 김 경무관은 서울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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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