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없는 야영 축제' 된 잼버리…문화·관광 위주 대체

잼버리 참가자, 수도권 등 비상숙소로 이동
내일 태풍, 모레 폐영…오늘 사실상 마지막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이 모두 영지를 떠나면서 야영 대신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전면 대체하게 됐다.



9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날 156개국 3만7000여명의 참가자가 새만금 영지를 모두 떠났다.

영지를 떠난 참가자들은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비상 숙소 128개소에 분산 배치됐다. 비상숙소는 주로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체·금융기관의 연수원과 종교시설의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잼버리 야영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잼버리 행사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 축제 활동으로 돼 있다.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참가자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일정을 보면 원활한 대회 진행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에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으로부터 안전을 이유로 조기 철수를 한 만큼 야외 활동보다는 안전을 우선시 해 실내 위주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에는 당초 6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열린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이 전국 8개 시·도에 분산 배치된 상황이어서 K-팝 콘서트 및 폐영식 참가를 위한 이동을 해야 해 이날도 정상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어려울 전망이다. 12일에는 모든 일정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귀국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8일 조기 철수 이후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이날 하루 뿐이다.

정부는 일단 기존 프로그램 중 운영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활용을 하되 각 지자체와 민간 기업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국장급 지역책임관 9명을 8개 시·도에 파견해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한다. 버스가 배치돼 있어서 서울 지역에 배정된 참가자들이 희망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에 브리핑을 열고 잼버리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더이상 새만금에서 이뤄지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영지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고 기존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는 부분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잼버리는 계속 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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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