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 663건…직전 반기比 8.4%↓

월별 거래 증감 반복 우상향 '추세'
상반기 거래 키워드 소형·꼬마빌딩

올해 상반기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총 663건으로, 직전 반기 대비 8.4%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거래량이 올해 1월에는 역대 최저치(51건)를 기록해 상반기 거래량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월별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우상향 추이를 보이고 있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이달 1일 기준)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663건으로 직전 반기 거래량인 724건과 비교해 8.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반기 기준 수치만 놓고 보면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월별 거래량으로 보면 우상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93건, 3월에는 124건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어 4월(119건), 5월(149건), 6월(127건)까지 소폭의 감소 및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

거래금액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5조604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4.8% 줄어들었다. 반면 올해 들어 최저 거래금액을 기록한 2월(5175억원) 이후 ▲3월(1조1688억원) ▲4월(1조4416억원) ▲5월(8775억원) ▲6월(1조733억원)까지 1조원대를 넘나드는 거래금액 규모를 형성했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56.2%, 62.4%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또 올해 상반기 서울시 빌딩 거래 시장은 ‘소형·꼬마빌딩’이 주도했다. 전체 빌딩 거래량(663건) 중 연면적 3305.8㎡(1000평) 미만의 소형 빌딩 거래량은 641건으로 전체의 약 9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꼬마빌딩(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인 상업·업무용 빌딩)의 거래 건수는 496건, 전체 거래의 약 74.8%로 집계됐다.

상반기에 거래된 빌딩을 금액대 별로 살펴보면 50억원 미만의 빌딩 거래가 405건으로 전체 거래 중 61%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금액 규모가 작은 빌딩 투자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상반기에 계속되어 온 경기 위축을 비롯해 기준 금리 변동 리스크,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금융시장 등의 영향으로 소규모 부동산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요 권역의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 특성을 살펴보면 CBD(종로구·중구)가 132건으로 상반기 누적 거래량 1위를 차지했고, 이어 GBD(강남구·서초구) 123건, YBD(영등포구·마포구)가 78건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금액에서는 GBD가 1조743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CBD(1조2066억원), YBD(4311억원)가 뒤를 이었다. 3대 주요 권역을 제외한 그 외(ETC) 지역에서는 총 330건의 거래와 2조2233억원의 거래금액이 발생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강남구가 87건의 거래량과 유일한 1조원대 거래금액(1조2400억원)을 기록하며 서울시 전체 자치구 중 상반기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어 중구에서 68건, 종로구 64건, 마포구 40건, 영등포구 38건의 순으로 거래가 발생했고, 거래금액으로는 중구가 9689억원, 서초구 5030억원, 송파구 4461억원, 성동구가 3718억원의 거래 규모를 이뤘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올 상반기 거래가 역대 최저 수준을 찍은 1월을 딛고 우상향 추이를 나타낸 만큼, 하반기 시장 향방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며 "실제로 하반기 들어 플랫폼 내 매수, 매도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거래도 활기를 되찾아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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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