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잼버리 파행'에 "준비 부족에 국격과 긍지 잃어"

문재인 "사람 준비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아"
"국격 잃고 긍지 잃어…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대회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 마음 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13일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해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 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게시물을 끝마쳤다.

현재 국민의힘은 잼버리 대회 부실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애초에 배수 문제가 지적됐지만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북도와 민주당 정치인들"이라며 "대회 유치가 확정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7년 8월이고, 그 후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 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이같은 여권의 비판을 직접 반박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실제 대회 운영에 필요한 준비 등이 미흡했다고 주장하는데 문 전 대통령도 이번 게시물을 통해 현 정부의 책임을 에둘러 부각시킨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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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