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시민단체·노동계·야권 겨냥 '공산전체주의 맹종 세력' 비판…보수 결집 의도

문 정부·민주당·노동·시민단체 겨냥해
총선 앞두고 보수가치 강조 '지지층 결집'
작년 경축사엔 없던 반국가세력 거론
"진보로 위장해 허위선동·패륜적 공작"
"유엔사 연대 모범" 해체 주장 민주당 겨냥
이권 카르텔 혁파·교권 강화도 거듭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진보로 위장해 폐륜적 공작을 일삼는 반국가세력들에 결코 속거나 굴복해선 안된다"고 밝힌 것은 진보 시민단체와 노동계, 야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가치를 강조하며 진보를 위장한 반국가세력에게 국익이 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과 공산전체주의를 추종하는 세력들을 정면 비판했다. 이는 진보 정권을 표방하며 북한과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려했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진보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노동계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생각은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활용해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왔다.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방식"이라며 "이들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해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는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민주주의 운동가와 인권 운동가는 시민단체를, 진보주의 행동가는 노동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독립운동 후 광복을 맞은 상황을 언급하며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전체주의를 택한 북한은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이들에 대해 '반국가세력' '북한 추종세력'이라 비판해왔다.

윤 대통령이 올해 경축사에서 "유엔사령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는데 핵심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윤 대통령이 전 정부가 종전선언을 통해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는 논리와 같은 맥락이다.

공산전체주의 추종 세력에 비판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 없던 내용이다. 지난해에는 한일관계 개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비판, 독립운동의 의의가 주된 내용이었다.

올해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추종세력을 새롭게 거론한 데는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중후반에 머물러 있는 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년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최근 TK·PK지역에서도 지지율이 하락세를 종종 보이고 있어 총선 정국 전에 보수층을 확실하게 결집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경축사에서 이권 카르텔 혁파와 교권 강화도 추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경축사를 수차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권 카르텔과 교권 역시 윤 대통령이 국정의 핵심 화두로 제시한 사안이다.

이를 광복절 경축사에 올려 거듭 강조한 데는 이권 카르텔, 교권 약화, 과도한 규제 등 역시 전 정부에서 생겨났고 이를 바로 잡아야한다는 윤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해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고, 특히 부실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는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나눠먹기식 R&D체계를 개편해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권과 관련해 "교권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교육 현장을 정상회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 현장에는 규칙이 바로 서야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규칙을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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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