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에 전국 지자체 '발칵'…"특이사항 없어"

폭발물 테러 협박 메일이 전국 관공서로 발송돼 충북에서도 긴급 대피 소동이 빚어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전후해 청주시와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진천군 전 직원이 청사 밖으로 대피했다.



청주시는 '8월15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후 2시7분 사이 전국 모 시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 내용을 세종남부경찰서로부터 전달받아 전 직원을 대피시켰다. 시청 소재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관계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주시청에 경찰 101명, 소방 9명, 군 폭발물 탐지대(EDO) 등을 투입해 폭발물 설치 여부를 수색했다.

충주시와 제천시 등에도 경찰과 소방, 군 병력이 출동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을 전후해 해당 관공서의 통제를 풀었다.

경찰 관계자는 "충북지역에서는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메일 발송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해당 메일은 지난 7일부터 서울시 등에 발송된 일본발 폭발물 협박 메일과 같은 IP 주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8월9일 15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하겠다', '서울시청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대사관, 남산타워, 일본인 학교를 폭발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메일 발송자는 일본인 이름을 아이디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서부경찰서, 오후 12시11분께 광주시청 폭발물 의심 신고 접수

광주경찰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2시 7분 사이 전국 시청 중 한 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자우편 내용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의회와 시층 1층, 회의실과 세미나실, 지하·지상 주차장을 수색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수색을 마쳤다. 수색엔 경찰특공대·서부 경찰 20여 명, 소방 당국,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됐다.

이밖에 포스텍 폭발물 설치 건은 메일 발송자가 예고한 예정 시간이 지나면서 관련 내용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남부경찰서와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께 포스텍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서, 해병대가 집중 수색 작업을 벌였다.

관련 이메일에는 이날 오후 2시 7분께 폭파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 시간이 지나도록 폭발이나 관련 징후가 없어 허위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작업을 진행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수색을 종료했다.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팀과 탐지견, 해병대 폭발물처리팀,119특수구조대 등 100여명을 포스텍에 투입해 무인 택배 보관소 등을 집중 수색했다. 엑스레이 장비와 탐지견을 투입해 무인택배장소 9개소에서 수백개의 택배박스를 일일이 확인했다.

◆부산·제주·전북도 폭발물이 설치 신고 접수…폭발물 추정 물체 발견 안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께 부산시청 부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부산소방은 "경찰과 함께 수색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 이날 제주시청과 서귀시청에서는 민원인과 직원이 대피하고 경찰과 소방, 폭발물 탐지견 등이 내부 수색에 나섰다. 현재까지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역시 "전국 어느 시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경찰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도내 14개 시·군 청사에 순찰차와 경찰 인력을 투입해 검문검색 및 연계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 시설 관계자를 상대로 수취인불명의 우편물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소방당국도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을 요청 받고 일부 시군에 인력을 근접 배치한 상태다.

이날 현재까지 폭발물과 관련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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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