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아데노바이러스 유행 비상…"마스크·손씻기 중요"

질병청, 아데노바이러스 유행 주의 당부
호흡기 외래환자 비율 28.5%…3주 새 2배

감기 증상과 눈병 등을 동반하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6세 이하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 수는 63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2배 이상에 달했다. 방역 당국은 가정과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2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급성호흡기감염증 9종에 대한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병·의원급 의료기관 호흡기 외래환자 중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비중은 28.5%로 3주 전(13.7%)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4주 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외래환자 비율은 7월 3주 13.7%→7월 4주 21.2%→8월 1주 24.1%→8월2주 28.5%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병원급 입원환자 중 지난 6~12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년(253명)과 2019년(292명)보다 2배 이상 많은 63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은 22명, 2021년 12명, 2022년은 62명이었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6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입원환자 중 0~6세 이하가 89%를 차지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 환자와 직접 접촉, 감염된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경우 등에 감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감염된 아이와 수건이나 장난감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수영장 등과 같은 물놀이 장소에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호흡기 외 눈, 위장관 등에도 감염이 되기 때문에 발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과 함께 눈곱이나 충혈이 나타나는 유행성 각결막염,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관 감염증 증상도 보인다. 심한 경우 출혈성 방광염,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영유아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외출 전후, 기저귀 교환 후, 물놀이 후, 음식 조리 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예절, 혼잡한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 가급적 마스크 쓰기 등 위생 수칙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정에서는 올바른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비비지 않기, 기침예절 등 예방 수칙에 대한 교육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육시설 등에 등원시켜 달라"며 "영유아가 생활하는 보육시설·유치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평소 적정 농도의 소독액을 사용한 환경 소독과 함께 충분한 환기 등 세심한 관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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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