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 정부, 기어코 오염수 투기 강행"
부산서 1인 시위·대규모 집회 열어 투쟁 나설 계획
"오염수 해양 투기와 관련해 모든 것이 일본의 뜻대로 됐다. 손 놓고 구경만 하는 우리 정부를 규탄한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본부)는 22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외쳤다.
이날 회견에는 지은주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와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지역 대표, 정한철 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이영훈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기상이나 해양 여건에 지장이 없을 시 24일부터 오염수 방출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 공동대표는 "일본은 오염수 관련 국제사회 우려를 풀기 위한 논의와 검증을 시행한다고 했지만, 이제껏 일방통행만 해왔다"며 "전 인류를 향한 일본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본부는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 결과 한 달 만에 11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알렸다.
정 대표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투쟁이 일어났지만, 일본 기시다 총리와 한국 정부는 기어코 오염수 투기를 강행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핵 오염수 관련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도 않았다며 "모든 것이 일본 뜻대로 됐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대표는 오염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 방류만을 고집하는 일본 행태를 꼬집으며 "각종 핵 폐기물을 바다에 손쉽게 버리려는 의도인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오염수 통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투기 금지'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본부는 ▲24일까지 동구 일본영사관 앞 '릴레이 1인 시위' ▲24일 오후 동구 정발장군동상 앞 '시민사회 긴급기자회견' ▲26일 동구 부산역 '대규모 부산시민 규탄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방류 결정에 대해 과학적,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부시장 주재, 실·국장이 참석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담팀(TF)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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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