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주 월송 아파트 '철근'...무려 절반 가까이 '누락'

무량판 기둥 345개 중 45%, 154개 덜 사용 부실 시공 '현실화'
LH "작업 미숙 등 시공 잘못으로 파악… 9월 말까지 보강 계획"

충남 공주 LH 월송 아파트에 무량판 기둥에 들어가는 철근 345개 중 무려 절반 가까운 154개(45%)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충남 아산탕정2 A14 아파트도 무량판 기둥 철근 362개 가운데 88개(24%)가 덜 쓰였다. 해당 아파트는 행복주택 임대단지로 지난해 9월 입주가 이뤄졌다.



공주 월송 아파트와 충남 아산 탕정2 A14 아파트는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15개 철근 누락 발표 당시 조사가 끝나지 않아 철근 누락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공주·아산 아파트 2곳에서 이같이 무량판 구조 기둥이 각각 45%, 24%씩 철근이 누락 된 채 시공됐다.

LH는 이들 2개 단지 모두 현장 근로자의 작업 미숙 등 시공 잘못으로 철근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공주 월송 아파트 시공사는 남영건설, 제일건설, 성원건설, 도림토건이며 아산 탕정은 양우종합건설, 흥진건설, 보성테크가 시공했다.


공주 월송은 820가구 규모 임대주택단지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LH가 시공이 설계 도면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감리를 직접 맡았다.

현재까지 공주 월송 아파트는 철근 누락 관련, 7건의 계약 해지 신청이 있었다. 아산탕정 아파트도 5건의 계약 해지 신청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주 월송 아파트 거주 주민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의 철근이 빠진 것에 불안함을 넘어 공포 자체다”며 “지하주차장이나 승강기에 있을 때 천장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고 이사까지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LH는 이들 단지의 보수·보강공사 방법을 콘크리트학회에서 검증 받은 뒤 이달 중 공사에 착수한다. 2곳 아파트에 대한 철근 보강 공사는 9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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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