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생산비 증가로 한숨
국회 입법 통해 한우 수급조절 지원 등 기대
최근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의 농축수산물 명절 선물가액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축산선물세트 주문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축산농가에서는 한우값이 내려갈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16일 경남 최고 한우를 선발하는 2023년 경남 한우경진대회가 열린 함안축협 가축시장에서 김용욱 부울경 축협조합장협의회장(합천축협조합장)은 "사료값, 인건비는 들어갈데로 다 들어가고 생산비는 대폭 증가해 힘든 축산농가들이 많다. 정부가 농가들의 애로사항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자료에도 지난해 한우농가들이 비육우 1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69만원씩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업계는 올해는 경락값이 더 떨어진 데다 생산비는 크게 늘어 1마리당 손실폭이 250만원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울경 축협조합장협의회 소속 21명의 축협 조합장들도 같은 의견이다.
한 조합장은 "농협사료에서 사료값을 최근 소폭 내리는 등 일부 지원이 되고 있으나 범 정부적인 소비 촉진 대책, 농가 경영안정 지원과 사료안정기금 마련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도 최근 ‘한우고기값 안정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결의대회’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한우 도축마릿수가 늘고 있는 추세에다가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점쳐지면서 추석(9월29일) 전후로 한우값이 떨어질까 축산농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23경남·부산·울산농협 현장경영'에서 이재식 부경양돈농협조합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을 향해 "사료가격 인상과 한우값 하락 등으로 한우농가들이 어렵다. 한우가 280만 마리에서 320만 마리로 늘어나서 소값이 떨어졌다. 정부가 무관세로 작년에 수입육을 10만t을 수입했는데 국내 총생산의 42%를 차지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우값이 떨어졌다고 본다"며 농협이 정부를 설득해 이같은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한우업계는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우산업기본법’과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전환을 위한 지원법안’을 통해 한우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한우 수급조절 지원, 한우 수출기반 조성 등 법제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