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1명 태운 韓수송기…日누리꾼들 "한국에 감사"

군 수송기 일본인 51명 대피 도와
"이런 일 늘면 한일 관계 개선될 것"

정부가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보내 일본인 51명의 대피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지난 13일 군 수송기를 현지로 보냈으며, 수송기는 우리 국민 163명을 태운 채 14일 밤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 51명, 싱가포르 국민 6명도 함께 탑승시켜 이스라엘 탈출을 도왔다.

관련 내용은 일본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요미우리 신문의 관련 온라인 기사에는 댓글이 4000개를 돌파했는데,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누리꾼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의 호의에 감사드린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서로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적었다.

"일본인 51명을 배려해 주신 한국군과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던 만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한국의 대응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한일 관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처럼 일본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긍정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 등 반응도 있었다.

관련 보도를 다룬 일본 유튜브 영상에도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하는 일본인들이 다수 댓글을 남겼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이는 "정치문제와 상관없이 이웃 나라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늦은 대응을 지적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 측의 배려에는 감사하지만, 이런 위기 관리에서 일본의 행동은 항상 느리다는 느낌이 든다"며 "빠른 대응을 위해 빠른 판단과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대신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군 수송기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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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