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 어디인지 아직도 공개 안 해"
"누구와도 언제든지 공개 토론 가능"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해 "개인적 판단으로는 부동산원의 통계조작이 분명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의 "단도직입적으로 통계조작이냐, 감사원의 감사조작이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으로, 부동산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2019년 11월19일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면서 '부동산 만큼은 자신있다', '집값은 일부 지역이 하락할 정도로 안정됐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우리가 그 전날 문재인 정부 2년 반 동안 얼마나 올랐나 조사했는데 격차가 너무 컸다"고 했다.
2020년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간 서울 아파트값이 14.2%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경실련은 52%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와 국토부가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최소 94회 이상 한국부동산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수치를 조작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지난 18일 발표되면서 관련 논란이 재점화 되는 형국이다.
김 사장은 "(당시) 국토부에 질문서를 보냈더니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는 -9%,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체적으로 3%, 문재인 정부에서는 14%가 올랐다고 했다. 우리와 3배 차이가 났다"고 언급했다.
2020년 8월 김상조 정책실장이 국토부에 "경실련 본부장이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두고는 "깜짝 놀랐다. 국토부에 우리가 공문을 보내 근거를 달라고 했더니 안 줘서 청와대에 3차례 질의서를 보냈다. 자꾸 질의서를 보내니까 그런 발언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부동산원은 2~3만개를 갖고 통계를 작성한다. 경실련은 8만개 표본을 갖고 매번 공개할 때마다 8만개 가격변동을 근거로 제시한다"면서 "지금도 표본이 어디인지, 어느 집이 얼마나 올랐는지 (부동산원으로부터)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어떤 누구와도 그 근거에 대해 공개 토론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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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