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대한민국 미래는 반도체 아닌 해양바이오"

26일 세계해양포럼서 해양바이오 주제 토론
"동·서·남해, 제주에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대한민국이 해양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서 열린 제17회 세계해양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해양바이오'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과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완현 관장, 과학기술전력연구소 유경만 대표, 해양심층수 천연미네랄 개발 기업인 큐비엠 전병엽 기술연구소장, 경북대 홍지원 교수, 서울대 김종성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라스팔마스 데 그란카나리아 대학 후안 루이스 고메스 핀체티 생명공학부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 허버트 웨이트 생화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사회는 최 관장이 맡았다.

토론은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와 이를 위한 발전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패널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유 대표는 정부가 해양 바이오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제도 기반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대표는 "해양바이오 산업을 활성화하는 근거가 되는 관련 육성법이 없다 보니 정부에서 계획을 세워도 예산을 안정적으로 끌어오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이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5년마다 종합계획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가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이러한 제도적 토대를 바탕으로 해양 바이오 산업을 이끌 인력을 키워야 한다"며 "나아가 동·서·남해와 제주 등 4개 권역에 해양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 이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관장도 유 대표의 발표에 동의하며 "현재 정부의 예산이나 인력 등을 고려했을 때 해양바이오 산업이 발전하기 힘들다고 본다"면서 "국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이 산업이 제대로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소장은 미래 해양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2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반도체가 아닌 해양바이오에 있을 수 있다"면서 "국가가 이를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이 산업을 육성해 향후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김 교수와 후안 교수, 허버트 교수가 각각 ▲홍합 접착물질 전략 실행을 위한 연구 ▲청정 바이오테크 분야의 미세 조류 보존 및 혁신을 위한 도구로서의 스페인 조류 은행 균주 보존 ▲기후위기 적응 전략, 블루카본 등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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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