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50주년 기념식 찾은 윤 대통령에 야당 의원 '비판'

과방위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 "대덕특구 50돌 모욕" 주장
조, R&D 예산 삭감 사태에 대한 해법 없어
윤 대통령 "연구현장 우려 잘 알아,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 강조

5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돌직구를 날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이 대전에서 열린 대덕특구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사상 초유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사태에 대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며 "대덕특구 50돌을 모욕한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덕특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가 집적된 상징적 공간으로 올해 50돌을 맞는 역사적인 해다"면서 "(그럼에도)사상 초유의 R&D 예산 파국으로 연구 현장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으나 대통령이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실망감을 비쳤다.

그는 "대통령은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국가 최고 지도자인 동시에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당사자로 많은 연구자들이 일말의 기대를 품었다"며 "그런데 정작 대통령은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같은 하나마나 한 얘기와 '필요한 부분을 챙기겠다'는 알맹이 없는 소리만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정부는 올해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비용으로 책정된 20억원 중 단 3억원만을 정부 예산안에 편성했고 올해는 기념식 직전까지 일정조차 확정하지 않고 갈팡질팡했다"면서 "결국 대한민국 과학기술사의 뿌리인 대덕특구는 무관심과 홀대 속에 30돌, 40돌보다도 초라한 50돌을 맞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도, 해법을 말하지도 않을 거면 대통령은 뭐하러 대전까지 온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차벽으로 가린다고 현장의 분노가 사라질 리 없다. 결자해지만이 답이다"고 R&D 예산 대폭 삭감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했다. 조 의원도 이날 50주년 기념식에 함께 참석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대덕특구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표준연구원을 찾아 축사를 통해 "최근 국가 R&D 예산을 앞으로 더 확대키 위한 실태 파악 과정에서 내년 R&D 예산의 일부 항목이 지출 조정됐다"며 "연구현장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가 들든지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R&D 예산은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 간소화 ▲유연한 예산 집행 ▲연구시설 조달 관련 국가계약법 체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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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