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北 최근 공관 폐쇄, 시작에 불과"
10~12개 추가 철수할 듯…北, 재정난 반박
북한이 재정난으로 재외공관 최대 4분의 1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코메르산트는 북한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가까운 시일 내 해외 영사관 및 대사관 25%가량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우간다와 앙골라 대사관을 공식 폐쇄했으며, 최근 스페인 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도 철수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총영사관은 북한의 외화벌이 및 물품 조달처로, 서방과 연결 고리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해외 대표 사무소 수십 곳을 더 폐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관련 전문 매체인 NK뉴스 설립자 채드 오캐럴은 코메르산트에 "현재까지 앙골라, 우간다, 스페인, 홍콩 공관 폐쇄만 확인됐지만 앞으로 10~12개 국가에 폐쇄 절차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확한 국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력 후보 중 하나가 탄자니아"라고 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는 만큼, 명확한 이해관계가 없는 국가에서 먼저 공관을 철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란코프 교수는 "중앙 및 동유럽 소규모 국가 공관이 폐쇄돼, 유럽에 대사관 3~4곳만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 내 북한 대사관은 12개가량이다.
반면 북한이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이집트, 이란 등 주재 대사관은 폐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자국 내 외교 공관을 두고 있는 국가에서도 대사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에는 코로나19 이전 25개가량 대사관이 있었으며, 현재는 6~7개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총 46개 대사관과 3개 영사관, 3개 대표부를 해외에 두고 있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재외공관 폐쇄와 관련해 "전통적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3일 '대변인 대답' 형식의 글을 통해 변화된 국제 환경에 따라 외교 역량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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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