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피하려 여장… 기초수급비로 마약 구입도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총 27명을 검거, 이 중 A(50대)씨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 앞 해상에서 낚시줄 바늘에 걸려 올라 온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마약 주사기에서 검출된 DNA를 추적, 필로폰을 투약한 A씨와 조직폭력배 B(50대)씨를 검거하고 마약 공급처를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올 2월 말 판매책인 폭력조직 부두목 C(50대)씨, 유통총책인 또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 D(40대)씨와 E(50대)씨 등을 구속 송치했다.
해경은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붙잡힌 또 다른 판매책 대리운전기사 F(50대·여)씨를 검거하고, F씨의 휴대전화 텔레그램 메시지에 국내로 들어올 예정인 필로폰이 담긴 국제우편물 송장번호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 이들에게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마약사범도 무더기로 붙잡혔다. 투약자 중에는 요식업을 운영하던 업주를 비롯해 유흥업소 종사자와 여대생, 토목건설 회사원, 부동산중개업자, 통신사 상담원, 건설노동자, 병원 상담원, 무직 등 직업이 다양하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 중 구속된 요식업자 G(30대)씨는 형사들의 단속을 피하려고 여장을 한 채 다니기도 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낚시줄 바늘에 걸려 올라온 마약 주사기에서 시작된 수사를 통해 지난해 11명(구속 10명), 올해 10명(구속 6명) 등 총 21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남해해경청은 또 올 3월 동남아산 마약류를 밀반입해 선원 등 해상종사자들에게 유통시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대적인 추적에 나서 총 17명을 검거했다.
이 중 판매책인 택시기사와 PC용품 판매업자, 알선책인 선원 등 5명을 구속하고, 마약을 공급한 유통총책의 뒤를 쫒고 있다. 더불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조직폭력배와 어장관리선 선장, 선원 가족 등 3명을 구속하고 9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남해해경청이 올해 적발한 마약 대부분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선박과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국제 우편물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유통조직원 간 SNS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거나 판매책과는 주로 대면으로 거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부터 최근까지 검거된 마약사범 중 4명은 기초생활수급비로 마약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남녀노소, 전 연령층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약 유통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유통총책부터 공급, 알선, 판매 등 조직의 전모를 끝까지 추적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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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