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48)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1시45분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의사 A(42)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출석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이규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이후 오후 4시25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다시 모습을 보인 A씨는 “유흥업소 여실장한테 마약을 준 거 인정하십니까. 제공하신 마약이 이선균씨에게 전달된지는 모르셨나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여실장에게 마약을 몇 번이나 제공하신건가”라는 물음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경찰의 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남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를 통해 이선균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A씨에 대한 사전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별도의 대가 없이 마약을 제공했고, 이 마약이 이씨 등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B씨의 서울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이씨 또한 최근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에게) 뭔가를 줬는데 마약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A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한 병원을 압수수색 했다. 당시 마약수사계 수사관들은 A씨의 휴대전화와 그가 처방한 의료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올해 간단한 시술에 프로포폴을 과다처방한 사례로 여러 차례 적발돼 보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35·권지용)과 이선균 등의 마약 혐의를 포착했다.
이씨는 최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 권씨와 이씨 등 7명을 입건했고, 3명에 대해서는 내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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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