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앙골라·홍콩·스페인·네팔 공관 폐쇄
북한이 방글라데시와 콩고 대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 북한의 해외 공관 폐쇄가 확인된 건 한 달 새 7번째다.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일간 이테팍 등 현지 매체는 북한이 한 달 전 외교 서한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사관 폐쇄 사실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관련 업무는 인도 주재 북한 대사관이 대행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성엽 주 방글라데시 북한 대사 등 외교관들은 지난 21일 방글라데시에서 철수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여러 경제적 이유와 상황적 요인으로 대사관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1974년 방글라데시에 대사관을 운영한 지 약 40년 만이다.
중앙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공관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외교부는 수도 킨샤사 주재 북한 대사관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외교부 관계자는 NK뉴스에 자국 관련 업무는 에티오피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처리할 예정으로, 북한이 대사관 폐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한 달 새 우간다, 앙골라, 홍콩, 스페인, 네팔 주재 공관을 폐쇄했으며, 방글라데시와 콩고서도 대사관 운영을 종료하면서 북한 재외공관은 53개에서 46개로 줄었다.
이 같은 폐쇄 조치는 공관 유지가 어려울 정도의 재정난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탈북 외교관 1호인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은 RFA에 "북한 재외 공관들은 외교관 면책특권과 외교 행낭을 악용해 담배와 위스키 밀수 등 각종 탈법과 불법 거래로 공관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로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외화벌이 활동 대부분 차단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폐쇄에 나서는 공관이 12곳에서 많게는 수십 곳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북한 매체는 일련의 대사관 폐쇄 결정이 현 국제 정세와 정부의 대외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다른 국가에 공관을 신설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사리오 무리요 니카라과 부통령은 지난 8월 북한이 수도 마나과에 대사관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평양 주재 대사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행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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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