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타라와섬으로 강제동원…故최병연씨 유해
강제동원 조선인 1천명 희생된 타라와전투서 사망
2019년 첫 신원 확인…3일 국내 봉환…4일 추도식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 된 후 희생된 조선인 청년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3일 행정안전부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를 이날 국내로 봉환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대일항쟁기(1938~1945년) 일제에 의해 태평양 타라와섬으로 강제동원 됐고, 1943년 일본과 미국이 벌인 타라와섬 전투에서 희생됐다. 당시 6000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으며, 고인과 같은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9년 정부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이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유전자를 교차 분석한 결과, 그해 11월 고인이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고인의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 최초로 신원을 확인한 한국인 유해다.
정부는 2020년 유해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단됐다가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오는 4일 고인의 고향인 전남 영광 소재 '영광문화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추도식을 거행한 후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4일 오후 2시 거행되는 추도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영광군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고 최병연 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긴 세월 생사를 몰라 애태우며 지내오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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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