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잡힌 울산 다방 주인 살해범…"DNA에 걸렸다"

손톱 DNA로 '그놈' 잡았다…살인 혐의로 구속

지난 2012년 발생한 '울산 신정동 다방 여주인 살인사건' 진범이 발달된 DNA 기술 덕분에 12년 만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5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2년 1월10일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다방에서 여주인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다방 출입자, 주변 가게 등 500여명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다방 안팎에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손님들 대부분이 알리바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유일한 증거는 사망한 B씨의 손톱에 남아있던 DNA 시료였으나 이마저도 남녀가 섞인 혼합유전자로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이후 사건은 울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으로 넘겨져 수사가 이어져 왔다.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 것은 발달된 DNA 증폭 감식기술 덕분이다.

경찰은 지난 2019년 10월 DNA 증폭 감식기술로 재감정을 실시해 사건 당시 확보하지 못했던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

특히 해당 유전자는 지난 2013년 1월 울주군 한 다방에서 여주인을 폭행해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은 남성 A씨와 일치했다.

경찰은 탐문수사 등을 통해 A씨가 당시 사건이 발생한 다방 근처 여관 등을 전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경남 양산의 한 여관에서 A씨를 검거, 프로파일링 등을 통해 자백을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주변인 진술 확보를 위해 서울, 경기도 등을 찾아가는 등 끈질긴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처음으로 해당 다방에 방문했고 여주인에게 성관계를 거부당하자 술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공소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민들도 중요 미제사건에 대한 정보나 수사단서를 알고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2011년 11월 신설됐다. 현재 13건의 미제사건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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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