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창원 찍고 부산행…PK 민심 달래기 주력

전국 순회 중 처음으로 1박2일 일정 소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민심 달래기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산은 이전 약속"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경남 창원과 부산을 찾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전국을 순회 중인 한 위원장이 1박2일 일정으로 지방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하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흔들리는 'PK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 3.15 민주묘지를 방문해 이승만 정권이 자행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한 위원장은 3.15 민주묘지에 마련된 봉안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묵념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 의거 정신을 본받아, 좋은 정치 하겠다"고 적었다.

이후 한 위원장은 민주열사의 묘역을 둘러본 뒤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경남의 정신으로 이 나라의 난제를 해결하고 4월10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신 곳이 바로 이 경남의 바다 노량이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날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여야 갈등이 증폭된 시점에서 경남을 위한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킨 건 기적적인 일"이라며 "경남을 원자력과 방위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우주항공 기술까지 선도하는 도시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지역 청년들과 만나 미래 일자리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최우선 순위 과제"라며 "(산업은행이) 안 내려갈 이유가 없다. 이걸 반대할 이유가 뭔가. 반드시 내려오게 될 거고 그렇게 할 거란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 마천루라든가 현대식 건물만 갖춘 도시가 아니고, 바다를 가지고 있고 오래된 사연 있는 골목과 마을을 가진 곳"이라며 "저는 그래서 부산을 말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한다. '부산은 여행해도 좋은 곳이지만 살아보면 더 좋은 곳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좋은 부산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창업이 제대로 지원될 수 있다면 저는 이 부산이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며 "부산의 발전은 다른 지역 발전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곧바로 부산 벡스코로 이동해 부산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북항 재개발 추진, 산업은행법 개정안 통과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 당은 부산 동료 시민들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북항 재개발 역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렸다"며 "새 비대위원장인 제 약속을 더해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당의 반대로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완성하기 위한 산은법 개정을 국회에서 어떻게든 저희가 통과시켜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민주당은 반대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번 4·10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보란 듯이 제일 먼저 산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직을 맡겠다고 생각한 뒤, 4월10일 이후의 제 인생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부산 시민 여러분,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저녁에는 남포동 BIFF 광장에서 부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11일에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공천관리위원회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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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